“종교인들, 남북 평화적 공존 속 통일의 길 모색해야”… 한복협 3월 조찬기도회

입력 2016-03-20 18:30 수정 2016-03-20 20:38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18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경동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일꾼으로서의 종교인들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회를 갖고 있다. 한복협 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는 18일 서울 중구 경동교회(채수일 목사)에서 3월 조찬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종교별 대표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일꾼으로서 종교인들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개신교 신자들의 역할’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은 이집트 식민통치에서 해방돼 광야생활을 거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의 해방이 이뤄졌다”며 “한반도는 36년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통일동산의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3·1운동 당시 종교 간 협력은 신념과 교리를 혼합하는 시도가 아니라 이웃과의 ‘평화적 삶의 실천’이었다”며 “남과 북도 체제와 사상을 섞자는 게 아니라 ‘평화 공존’ 속에서 통일을 향해 협력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에서는 법륜 스님이 발표했고 천도교는 박남수 교령, 원불교는 김대선 교무가 각각 발표했다. 법륜 스님은 “평화와 화해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의 전제는 대립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종교인들부터 다름에 대한 인정과 이해하는 자세를 갖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뒤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통일 이후 남북 간 통합을 이루고자 할 때는 이념이나 물질을 초월하는 정신의 세계를 다루는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종교계가 가진 유·무형적 자산을 실질적인 통일 준비에 투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내 이웃이 누구오니까?(눅 10:25∼37)’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전병금 강남교회 목사는 “고난을 당하는 이웃을 도와주는 일은 이론이나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해야 한다”며 “때로는 저항으로, 때로는 희생과 헌신으로, 이 땅에 고통 당하는 자들의 손을 잡아 주고 그들의 요청에 응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종교인들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