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놀라운 행적을 목도하며 따르던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천국에선 어떤 자가 큰 자입니까. 우리도 천국에 가게 될 텐데 12명의 제자 중 천국에서 가장 큰 자는 누구입니까. 저는 몇 번째입니까.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좋겠는데요.”
제자들은 세상의 원리대로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세상에서는 높은 자와 낮은 자를 구분하기 쉽습니다. 입은 옷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타는 차를 봐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는 지역을 봐도, 집의 크기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은 높고 낮음의 구분이 확실합니다. 세상이 높고 낮음을 규정하는 것처럼 제자들도 천국에서 자신들의 지위가 궁금했던 겁니다.
제자들은 천국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물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을 아시고 어린 아이 하나를 그들 앞에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의 마음에도 당시 제자들과 비슷한 마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고 싶은 마음, 더 나은 위치에 있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고 인정해주길 원합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마음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높아지고자 하거나 좀 더 좋은 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은 신앙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롯의 종들이 서로 다투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축에게 풀을 먹여야 하는데 목초지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3장을 보면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다툰 근본적인 원인은 목초지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의 마음속에 욕심이 컸고 양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고 오직 내 것만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우위의 자리를 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더 좋고 편한 것을 선택하려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롯 역시 눈에 보기에 좋은 비옥한 지역을 선택하고 떠납니다. 그러나 롯은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이 땅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는 가까스로 구원받는 신세가 됩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이와 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낮아지고 작아지기 보다는 높아지고 뛰어나고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천국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곧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분은 유일하신 하나님뿐입니다. 누구도 하나님보다 클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천국 백성들은 그분만을 높여 경배해야 합니다. 천국에서는 겸손하게 하나님만을 높이고자 하는 자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천국을 소망하는 오늘날 성도의 마음엔 오직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내 것만을 주장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면 우리 마음속에 빛 되신 주님의 자리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빛은 떠나 있고 그 빈자리가 어두움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큰 자가 되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용호 목사(용인 성서교회)
[오늘의 설교] 천국에서 큰 자
입력 2016-03-20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