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18일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친유승민계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도 탈당에 가세하며 컷오프(공천배제) 당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탈당 행렬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이제부터 한 달 동안 당을 떠나 새누리당 당적을 내놓고 뛴다”며 “깨끗한, 부패하지 않는, 정직하고 양심적인 참된 보수정당의 기치를 들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원조 친이(친이명박)계였던 조 의원은 탈당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등과도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 이후 침묵을 이어온 이 의원도 20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쪽에 상당한 무게가 옮겨진 분위기다.
안 의원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했다”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공천 탈락한 다른 비박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정서적으로 동병상련이니 많은 부분에서 뜻이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의원은 김태환(경북 구미을), 진영(서울 용산) 의원을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추가 탈당자도 나올 조짐이다. 컷오프 후 재심 요청마저 반려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혹은 최고위원회가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결정을 내릴 때는 법률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도 최고위에 공천을 추인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민의 뜻을 따라 다른 길을 가겠다.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경선 여론조사에 대한 잡음도 계속됐다. 강원 속초·고성·양양 경선에서 이양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패한 정문헌 의원도 여론조사 과정에서 중복통화 등의 사례가 있었다며 서울 남부지법에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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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탈당에 무게
입력 2016-03-18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