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품절주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품절주는 거래 가능한 주식이 적어 사자·팔자는 주문이 조금만 몰려도 금세 주가가 오르내리는 종목을 말한다. 상장주식이 적고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높아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적다. 작전세력이 적은 금액으로 쉽게 시세를 조종할 수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구업체 팀스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주일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15일 처음 30%까지 올랐다가 이튿날엔 16.5% 폭락하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회사는 “주가가 급변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 공시까지 했다. 한국거래소는 팀스에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 3일간 거래를 30분 단위로 끊어 체결토록 했다. 이날 8.41% 급락한 코데즈컴바인은 더 심했다. 10일 동안 주가가 7배 가까이 올랐다가 3일 연속 추락했다.
포털사이트의 주식카페에서는 상장주식 500만주 이하, 최대주주 지분율 40% 이상 등 품절주 후보 종목들의 리스트까지 돌았다. 천일고속이 대표적인 품절주다. 이 회사 주가도 전날 17.68% 오른 데 이어 장중 23.78%까지 올랐다가 다시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하루종일 급변했다. 동원도 3일 동안 주가가 두 배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12.55% 떨어졌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유통물량이 적은 주식들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기성 종목으로 변해 시장 변동성을 불필요하게 키우고 있다”며 “유통 주식 수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시간당 1회 동시호가 단일가매매로 거래를 체결하는 등 거래방식에 변화를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보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3665억원 순매수를,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1억원과 376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162.5원으로 10.8원이나 급락했다. 1160원대까지 내려앉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백상진 김지방 기자 sharky@kmib.co.kr
작전세력 먹잇감 ‘품절株’ 주의보
입력 2016-03-18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