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광주 3곳도 전략공천

입력 2016-03-18 20:57 수정 2016-03-19 00:50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운데)가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손혜원 홍보위원장(왼쪽)과 진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천 막바지 국면에서 야권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더민주는 18일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서울 용산) 영입도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지지층 이탈 막고 외연 확대=김 대표는 비대위 회의 직후 당대표실에서 직접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 사실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정 의원이 요구했고, 손 위원장이 수락해 발표하게 됐다”며 “비례대표 최우선 순위를 포기하고 (지역구 출마를) 수락한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손 위원장을 정 의원 지역구에 전격 투입한 것은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정 의원 지지자의 반감을 의식한 듯 “정 의원의 백의종군 결의에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선언은 처음”이라며 정 의원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진 의원 영입은 무당파와 여권 지지층을 향한 외연 확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진 의원 영입은)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진 의원이 온다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더민주는 아직 진 의원 지역구 공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유는 추측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더민주는 진 의원이 20일 오전 입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당과의 선거연대도 아직 살아 있는 카드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6곳의 경선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의견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경기 고양갑)와 정진후 원내대표(경기 안양동안을)가 출마한 지역구도 비워둔 상태다.

◇광주 전략 ‘시끌’… 김광진 경선 탈락=더민주는 광주 북갑과 동남갑, 동남을에 각각 30대인 정준호 변호사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을 전략공천했다. 발표 직후 광주 북갑의 현역 의원이자 공천 탈락 후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강기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단 한 번도 제 의견은 묻지 않았고, 발표 직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반발했다. 광주시당 관계자도 “광주 지역구 8곳 중 5곳을 위에서 내리꽂는 바람에 민심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신인을 원하는 것이 광주 여론이기 때문에 신구조화를 이뤘다”고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염동연 전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이번 공천도 염 전 의원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충북 청주·청원에 변재일 비대위원을, 경기 파주갑에 윤후덕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김 대변인은 윤 의원 공천과 관련해 “다른 예비후보들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딸 취업청탁 전화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윤 의원을 단수공천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더민주 4차 경선에서는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첫 발언자로 나섰던 비례대표 김광진 의원(전남 순천)이 노관규 전 순천시장에게 패했고, 비주류 재선인 이윤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서삼석 전 무안군수에게 본선행 티켓을 넘겨줬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서울 노원병)와 맞설 후보는 황창화 전 국회도서관장으로 결정됐다. 인천 계양갑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했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 남인순 의원은 서울 송파병 공천이 확정됐다.

최승욱 고승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