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키리졸브 끝나는 날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 또 발사… 노동미사일 추정 ‘핵능력 과시’

입력 2016-03-18 21:16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8일 만에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다시 발사했다. 북한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북한이 새벽 5시55분쯤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첫 발은 800여㎞를 날아가 동해상의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6시17분쯤 추가로 발사한 미사일로 보이는 항적이 포착됐지만 17㎞ 상공에서 사라져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이 종료되는 날에 일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일 신형 방사포, 10일 단거리 미사일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4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소형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스커드·노동미사일을 발사해 핵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수뇌무가 핵 공격 준비태세를 지시했던 만큼 이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발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사거리 3000㎞)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사거리 1000㎞ 추정) 등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단·중거리 미사일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시한 핵탄두 폭발실험 등 핵능력 고도화 작업에도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북한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 분석결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고래급 잠수함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지난 두 달간 고래급 잠수함에서 계속됐던 미확인 작업이 종료됐고, 고래급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신속한 사출 시험을 위한 발사대가 설치된 점을 들어 이같이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앞으로 어떤 도발을 할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감시·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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