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분당 예비군 死因은 전형적 ‘목맴사’

입력 2016-03-18 21:07 수정 2016-03-18 21:09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실종됐다가 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신원창(29)씨의 사망 원인은 전형적인 ‘목맴사’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신씨는 목을 매 숨졌으며, 이 과정에서 폭행이나 억압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신씨의 양손은 흰색 끈으로 뒤에서 결박된 상태였으며, 양발과 가슴도 끈으로 묶여 있었다. 경찰은 “목을 매면서 양손과 발, 가슴 등을 스스로 결박하는 것은 불가능하진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신씨 배낭에서는 목을 맬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끈이 다량 발견됐다. 신씨는 고통을 즐기는 한 커뮤니티에 가입·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의 입구는 협소하고 허리를 굽혀야 들어갈 수 있어 타인의 강제에 의해 들어가려면 그 과정에서 의류나 신체에 손상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착용하고 있던 의복이나 신체에 어떠한 손상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신씨가 예비군 훈련이 끝난 직후인 10일 오후 6시쯤 혼자 이 건물 지하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10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 건물 지하주차장 CC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다른 사람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신씨의 행적 탐문 및 건물 내외부 CCTV 분석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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