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1R] 10언더파… 이미향, 코스레코드 ‘폭풍 샷’

입력 2016-03-18 19:35

이미향(23·KB금융그룹)이 전반에만 9언더파를 기록하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 10번홀에서 출발한 이미향은 첫홀 버디에 이어 두 번째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12번홀에서 잠시 숨을 고른 그는 13∼18번홀에서 6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LPGA 투어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관심은 LPGA 투어 18홀 최소타인 13언더파 59타 돌파여부에 쏠렸다. 2001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대회 2라운드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수립했다.

후반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던 이미향은 5번홀 버디로 10언더파를 작성하면서 신기록 달성의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7번홀에서 2m 남짓한 버디퍼팅을 놓치면서 그린 주위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59타를 치기 위해서는 이 홀에서 버디가 나와야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미향은 더 이상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고 10언더파 62타로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이미향은 “후반에 기록을 의식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을 의식했다면 더욱 못 쳤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전반에는 아무 생각 없이 쳤는데 후반에는 생각이 많아졌다. 후반 첫 홀에서 미스 샷을 하면서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애 베스트기록을 세우며 통산 2승을 향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013년 LPGA 투어에 뛰어든 이미향은 2014년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에서 5차 연장전 끝에 첫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이날 코스는 그린이 부드러운데다 핀이 쉬운 곳에 꽂히면서 전반적으로 스코어가 좋았다. 언더파를 친 선수가 무려 88명이나 됐다. 2015년 신인왕 김세영(23·미래에셋)도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아 9언더파 63타를 치며 브리트니 랭(미국)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경주(46·SK텔레콤)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419야드)에서 가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써냈다. 공동 7위. 최경주는 올 시즌 파머스인슈어런스 준우승과 노던트러스트 공동 5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