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사진)가 첫 선을 보인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삼성은 34년 만에 새 구장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19일 개장하는 대구라이온즈파크는 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연면적 4만6943㎡,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 2012년 12월부터 1666억원(국비 210억원, 시비 956억원, 삼성 500억원)이 투입됐다. 관람석은 2만4274석이지만 수용인원은 10개 구단 야구장 중 최다인 2만9000명까지 가능하다.
대구라이온즈파크는 다른 구장들과는 외관부터 다르다. 기존 야구장 형태인 원형 구장이 아닌 국내 최초로 팔각형 모양으로 설계됐다. 관중 친화적인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를 벤치마킹했다. 기존 원형 구장에 비해 관중석과 그라운드 거리가 최대한 당겨지면서 1·3루 하단 관중석에서 베이스까지 거리가 18.3m에 불과하다. 기존 야구장은 22m 정도다. 내야에 전체 관람석의 85%인 2만400여석을 배치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외야에도 파울라인에서 5m 떨어진 곳에 ‘익사이팅 존’을 설치해 바로 눈앞에서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상부 스탠드는 ‘돌출형 구조’다. 덕분에 기존 국내 야구장보다 7.4m 앞당겨져 이곳에 자리한 관중들도 좀더 가까이서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상부 스탠드가 하부 스탠드 위를 37%정도 가리기 때문에 비와 눈 등을 피할 수 있는 지역도 넓어졌다. 좌석 배치 또한 일렬이 아닌 지그재그 형태를 취해 앞사람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는 일을 최소화 했다.
관중들이 햇빛을 등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축도 동북동 방향으로 배치했다. 특히 홈팀 관람석(3루)은 오후 4시부터 전 좌석에 그늘이 생긴다. 이밖에도 가족 단위 관중들을 위해 외야에 1200석의 잔디석을 마련했고 스위트박스, 테이블석 등 이벤트석도 설치했다. 삼성은 앞으로 관중석 곳곳에 수영장과 바비큐 좌석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대구시민야구장이 인조잔디였던 반면 대구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되는 천연 잔디로 덮였다. 그라운드에 깔린 흙도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썼다. 일반적으로 쓰는 흙보다 잘 부서지지 않아 땅이 덜 패는 장점이 있다. 류중일 감독도 “불규칙 바운드가 거의 없는 단단한 흙이다”고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야구장이 팔각형… 삼성 홈구장 3월 19일 첫 선
입력 2016-03-18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