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FC vs 성남 ‘깃발 더비’… 누구 깃발 휘날릴까

입력 2016-03-18 19:28

2016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라운드에서 하나만 골라보기엔 너무 아까운 축구 쇼가 펼쳐진다. 클래식 신입생 수원 FC는 성남 FC와 ‘깃발 더비’를 벌인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은 친정팀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깃발 더비’ 승자는?=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 FC와 성남의 경기는 ‘깃발더비’로 불린다. 사연은 이렇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 시즌 개막 전 트위터를 통해 “이긴 팀의 시청 깃발을 진 팀의 시청에 걸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청 깃발 대신 구단 깃발로 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자존심을 건 내기는 성사됐다. 양 팀은 “우리 시청에 상대 구단의 깃발이 휘날리게 할 수는 없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지난 시즌 상위 그룹 진출과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골잡이 황의조와 팀의 정신적 지주인 ‘두목까치’ 김두현, 정상급 플레이메이커인 황진성 등이 포진해 있다. 성남은 12일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수원 삼성을 2대 0으로 꺾으며 강팀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조덕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수원 FC는 지난 13일 클래식 데뷔전에서 선전하며 전남 드래곤즈와 0대 0으로 비겼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운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수원 FC는 전반 수비에 치중한 뒤 후반에 역습에 나서는 작전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친정팀과의 정은 끊었다=20일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家) 더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선수는 김신욱이다. 지난 7년 동안 울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김신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의 전술에 빠르게 녹아든 김신욱은 FC 서울과의 개막전(전북 1대 0 승)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울산은 자기 팀의 수비라인을 훤히 꿰뚫고 있는 김신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미드필더 김태수도 이날 전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2016 ACL에서 3경기 동안 9골을 몰아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드리아노(서울)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 시절 스승이었던 조진호 상주 상무 감독과 만난다. 조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아드리아노를 잘 키웠다”며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서울의 리그 첫 승리를 위해 옛 스승을 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