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통행 3월 19일 재개

입력 2016-03-17 21:26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에서 통행 재개를 앞두고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시설 결함으로 통행이 전면 중단된 정릉천고가 7.5㎞ 구간은 19일 0시부터 양방향 통행이 재개된다. 윤성호 기자

안전점검 중 중대결함이 발견돼 전면 통제됐던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의 통행이 19일 0시부터 재개된다.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개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월요일 출근길부터는 서울 동북부 지역의 교통 흐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도로 7.5㎞ 구간의 양방향 통행을 19일 0시부터 재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교통재개 이후 5월까지 내부순환로 PSC 교량 4개에 대해 추가 정밀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6월까지 정릉천고가 손상구간의 나머지 5개 텐던에 대한 교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손상구간 내 파단된 텐던(4번)은 지난 16일 교체작업이 완료됐다. 텐던이란 15개의 강연선 다발이 PVC에 쌓여있는 대형케이블을 말한다.

텐던 손상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교량 및 구조공학회 등 3개 학회에서 공동 조사해 6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달 17일 해빙기 안전점검 중 내부순환로 성수방향 월곡램프∼마장램프 중간지점에서 정릉천고가의 교량 상부구조물(거더)를 지지하는 텐던 20개 중 1개가 파단된 것을 발견, 22일 0시부터 교통을 전면 통제했다. 이후 지난 8일까지 교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가설벤트(임시 강재교각)을 설치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정릉천고가 손상부 주변 구간(8경간)에 대한 장력테스트, 내시경조사 등 긴급 안전점검 결과 가설벤트를 설치한 경우 차량통행에 무리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덤프트럭 12대를 동원해 하중 재하시험을 한 결과 재개통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PSC 교량의 기술적 결함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PSC 교량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강연선을 넣고 미리 압축력을 가해 인장력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교량이다. 기존의 강교에 비해 공사비가 덜 들고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사를 발주할 때 예산을 줄이기 위해 PSC 교량을 설치하는 경향이 있다.

정릉천고가 안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승필 서울대 명예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외국에서도 PSC 교량에서 파단이 발생하는 등 결함이 발견돼 시공기술을 바꾸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PSC 교량 유지·보수를 위한 연구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는 PSC 교량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PSC 교량의 제도적 안전관리 확보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