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문학을 위해 전국 16개 대학에 총 450억원이 지원된다. 대학 인문교육에 대한 첫 재정 지원이자 대학 구조개혁의 막이 올랐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대학인문역량강화(코어·CORE) 사업’ 대상 학교로 서울대 등 16곳을 선정해 17일 발표했다. 사업계획을 제출한 46곳(수도권 17곳, 지방 29곳) 중 수도권에서 가톨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7곳, 지방에서 가톨릭관동대 경북대 계명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외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9곳이 뽑혔다. 상반기 중 추가로 선정해 총 20∼25개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코어사업은 인문학을 보호·육성하고 사회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부터 3년간 연 600억원 예산이 책정됐다. 지원금은 참여 학과·교원·학생 규모 등에 따라 12억∼37억원 사이에서 대학별로 차등 지급된다. 대학은 지원금의 20%를 인문학 기반 조성에 사용해야 한다.
선정된 대학은 인문 분야 학과를 글로벌지역학모델, 인문기반융합모델, 기초학문심화모델, 기초교양대학모델 등으로 특성화한다. 이화여대는 중문과·불문과·독문과 학생이 한 학기는 해외 대학에서 다닐 수 있게 하고 중국, 프랑스어권, 독일어권에 특화 연구소를 신설키로 했다.
고려대는 인문학에 과학기술을 결합해 언어인지컴퓨터학, 의료인문학 등의 전공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인문대학 16개 학과 전체가 참여하는 기초학문심화모델에 동아시아비교인문학, 인문데이터과학 등 자체 모델을 추가로 마련한다.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교과과정 개편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 신입생부터 새 교과과정을 적용한다. 학칙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바로 시행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450억원 지원, 대학 인문교육 부축한다… 정부 대학인문역량강화 사업
입력 2016-03-17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