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또다시 테러 위협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를 당한 프랑스에선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과 관련된 테러 모의 세력이 적발돼 유럽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 테러 음모를 꾸민 혐의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의심되는 4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새벽 파리 18구와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펼쳐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각각 검거했다. 생드니는 지난해 11월 벌어진 파리 연쇄 테러의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은신하다가 경찰의 급습에 사망한 지역이다. 경찰은 체포된 4명 중 시리아에 다녀온 적이 있는 28세의 프랑스인을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체포된 사람들 중 남성 한 명이 프랑스에서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면서 “이 남성은 IS 멤버들과 계속 접촉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현재 프랑스의 테러 위협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벨기에에서도 전날 경찰이 브뤼셀 교외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 1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경찰이 급습한 아파트에 IS 깃발이 있었다”면서 “사살된 용의자는 알제리 국적의 테러범 무하마드 벨카이드(36)로 벨기에에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경찰 당국의 용의선상에 올라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용의자는 경찰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 경찰이 계속해서 추격 중이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보안 및 정보기관 책임자들을 불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테러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의 테러경보 3단계(심각)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파리서 IS 연관 지하디스트 4명 검거
입력 2016-03-17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