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승열 대한특허변호사회 초대 회장 “변호사와 변리사 힘 합쳐 글로벌 시장 개척해야”

입력 2016-03-17 21:11

“‘우버 모멘트’라는 말이 있듯이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지식재산권 분야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전문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힘들다.”

지난 1월 출범한 대한특허변호사회 초대 회장을 맡은 김승열(55·사진) 변호사는 지식재산권 분야 네트워크 구축을 임기 중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김 변호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식재산권 분야 관련 지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며 “음악 저작권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토론 방을 만들어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한특허변호사회 운영 방침을 ‘오픈 디지털 앤드 글로벌(Open Digital and Global)'로 정한 만큼 세계 시장을 상대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김 변호사는 “지재권 관련 소송이 세계 각 지역에서 제기되는 만큼 월드와이드 네트워크를 구축할 생각”이라며 “현지에서 한국어 사용자 중 지재권에 정통한 사람, 현지인 중에서 지재권에서 정통한 사람, 국내에서 해당 국가에 정통한 사람들의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특허변호사회 출범에 대해 대한변리사회가 올해 7월 개정 변리사법 시행을 앞둔 ‘꼼수’라고 지적한 것을 의식한 듯 변리사와의 협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국내에서 직역 갈등이라고 하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두 직역이 지재권 산업에서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변리사회는 변호사라 하더라도 일정기간 실무수습을 받아야 변리사 자격을 주는 개정 변리사법 시행을 앞두고 변호사 단체가 전문성을 포장하기 위해 새 단체를 출범시켰다고 보고 있다.

김 변호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지재권 관련 내용이 직역 다툼으로 비치는 것이 안타깝다”며 “임기 1년 중에 벌써 2개월이 지났지만 남은 기간에라도 전문성을 제대로 구현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