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 동안 조직 통합을 추진해 온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함에 따라 내년 1월 통합공사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양 공사는 유사·중복 인력 약 1000명을 단계적으로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서비스 분야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위탁 관리하고 있는 안전 핵심 업무를 직영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로 예정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을 위한 노사정 잠정 합의안이 마련됐다고 17일 밝혔다.
노사정 합의안에 따르면 양 공사는 본사 경영지원·기획·광고·마케팅 등 유사·중복 업무의 자연감소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4∼5년에 걸쳐 1000여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현재 정원은 서울메트로 9150명, 서울도시철도 6524명이다. 인력감축이 마무리되면 현재 1만5674명인 인력은 1만4000명대로 줄어들게 된다.
양 공사는 또 주요 쟁점이었던 외주인력 직영 건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전동차 정비와 스크린도어 관리 업무를 우선 직영화하고 나머지 분야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양 공사는 외주를 줬거나 자회사 소속인 정비 인력 등에 대해 처우를 본사 직원 수준으로 개선하고 4년 뒤엔 모두 직접고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임금 체계 및 복리후생제도는 양 공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조정하고 인력 감축으로 절감된 인건비는 일정부분 처우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직급체계는 9단계에서 5단계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의 3개 노조는 이달 말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승인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서울시가 양 공사 통합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통합 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 시의회 동의 등 법적 절차와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1일자로 통합공사 출범을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4년 12월 박원순 시장이 ‘지하철 통합혁신 추진’ 구상을 밝힌 후 지난해 1월부터 시와 양 공사 경영진,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정협의회를 가동해 통합 방안을 논의해 왔다.
양 공사가 통합되면 인력 재편, 물품 공동구매, 기술 공유 등으로 서울지하철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절감된 인건비 등을 안전 분야 인력·장비 확충 등에 투입하고 열차 운행과 관제시스템도 일원화돼 지하철 안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통합 작업을 잘 마무리해 서울지하철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안전과 서비스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메트로·도시철도 통합 잠정 합의
입력 2016-03-17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