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교회, 파이프오르간 음악예배 첫 선

입력 2016-03-17 21:14 수정 2016-03-17 23:06
서울 중구 퇴계로 남대문교회 대예배당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 남대문교회 제공

서울 중구 퇴계로 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는 18일 오후 7시30분 교회 대예배실에서 ‘파이프오르간과 함께하는 금요음악예배, 오르겔 안다흐트(Orgel Andacht)’를 연다. 오르간을 의미하는 독일어 ‘오르겔’과 경건회 혹은 규모가 작은 예배를 뜻하는 ‘안다흐트’의 합성어다.

손윤탁 목사는 “이번 오르겔 안다흐트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요예배”라며 “한 주 동안 피로에 지친 도시 직장인들과 성도들을 깊은 묵상과 경건의 시간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난주일(3월 20일)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오르겔 안다흐트에서는 오르가니스트 홍충식씨가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한다. 홍씨는 바흐의 코랄연주곡 ‘인간아, 너의 죄를 통회하라’, 브람스의 ‘오, 거룩하신 주님’, 뒤프레의 ‘십자가의 길’ 등 고난을 주제로 한 곡들을 연주한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 130년 역사의 모태인 제중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남대문교회는 박태준 박사 등 수많은 음악가를 길러 낸 전통이 있다”며 “이번 오르겔 안다흐트는 한국교회 음악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갈 영성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홍씨는 “오르겔 안다흐트는 단순히 통성기도 뒤에 깔리는 음악이 아니라 그 자체가 ‘곡조 붙은 기도’”라며 “대중적 음악 형태가 주를 이루는 한국교회 음악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문교회는 다음달 15일(오르가니스트 양하영), 5월 20일(김지현), 6월 17일(박소인) 등 매달 셋째 주 금요일 저녁에 오르겔 안다흐트를 열 계획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