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싱크탱크를 만들어 양극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이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영동교회에서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함께’를 주제로 개최한 회원총회에서 임성빈(사진)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임 교수는 “부의 양극화와 이에 따른 교육·주거·이념·고용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회도 양극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교회와 미자립교회의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으며 사회 이슈에 대한 교회 구성원들 간의 견해도 극렬하게 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한 예로 동성애 문제 등과 관련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대다수는 복음주의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법안 초안을 만든 이들 중 상당수도 복음주의자”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기독교가 피스메이커로서 정체성을 갖고 갈등 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현재의 기독교는 공공영역에서 무력한 상황”이라며 지식·정책·문화 영역에서 기독교의 힘과 활력의 부재를 이유로 꼽았다. 임 교수는 “기독교는 세상의 주류담론들과 섞이지 못했고 다음세대 육성에도 실패해 결국 명망가들만 남은 미국의 기독교와 같은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한국사회 각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운동들을 개별적으로 두기 보다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양극화의 핵을 칠 수 있는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 공동의 담론을 형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한국교회, 양극화 극복 대안 마련할 싱크탱크 만들어야”… 기윤실 회원총회서 임성빈 교수 주장
입력 2016-03-17 19:42 수정 2016-03-17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