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설교]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

입력 2016-03-17 17:42

한동안 3S시대라는 말이 회자되며 많은 사람들이 성(Sex) 영상(Screen) 스포츠(Sports)에 열광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방식은 점점 진화해 대한민국은 1인당 성매매 지출비용이 성매매 합법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1위라고 합니다. TV채널의 증가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스크린이 내 손 안에 들어와 있다 보니 이 역시도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빼앗아 갑니다. 스포츠 역시 여전히 우리를 열광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세태를 거슬러 다른 ‘S’를 추구해야 합니다. 바로 나눔(Sharing)입니다. 기독교의 기본정신은 나눔에 있습니다.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리스도인은 타자(他者)를 위해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타자 지향적 교회에서 나눔은 필수요소일 것입니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통해 삶으로, 말씀으로 소외된 자들과 약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나눔을 실천해야 함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구약의 율법에서도 나눔(구제)은 거듭 강조됩니다.

특히 본문 레위기 19장 9∼10절에서 율법에 나타난 나눔의 정신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소위 ‘성결법전’으로 불리는 레위기 17∼26장 안에 들어가 있는 이 본문은 추수할 때 밭모퉁이를 수확하지 말고 남겨두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 같은 내용이 법령의 형태인 레위기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성결한 삶을 살기 위해서 구제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절 후반부에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는 말씀을 통해 이 명령이 하나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것임을 거듭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구제의 의지를 법령으로 규정하여 강제성을 두십니다. 가난한 자들을 돌보고, 그들을 구제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여유가 있을 때, 기분이 내킬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약자들을 섬기는 일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그런 의미에서 우리교회는 지난 1월 월드비전과 함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돕기로 작정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몇 해 전 다른 단체를 통해 비슷한 나눔을 실천해서 부담이 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도들이 예수님의 정신을 본받아 기쁨으로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나눔의 실천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행동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앞으로의 삶에도 나눔이 넘쳐나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성삼 목사(천호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