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9년 만에 우승컵 탈환” vs “영광 잊고 도전자로 승부”

입력 2016-03-17 20:57 수정 2016-03-18 00:27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에밀리 하통이 17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15-2016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상대 코트를 향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에밀리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1위팀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대 0(25-18 25-23 25-17)으로 꺾었다. 뉴시스

9년 만의 우승이냐, 대회 2연패냐.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격돌하는 NH농협 2015-2016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이 18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개막된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최태웅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뒤 지난해 5위에서 일약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도약했다. 정규리그에서 7년 만의 우승을 일군 현대캐피탈은 ‘절박함’을 앞세워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반면 정규리그 2위로 삼성화재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올라온 OK저축은행은 ‘패기’를 앞세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분위기로는 현대캐피탈이 우세다. ‘스피드 배구’로 무장한 현대캐피탈은 올 들어 가진 4∼6라운드에서 단 한 게임도 지지 않았다. 무려 18연승으로 프로배구 신기록이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과 4승2패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특히 4라운드부터는 OK저축은행에 3연승을 거뒀다.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은 3대 0 완승이었다.

최 감독은 “우승이 간절했던 것을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다”면서 “방심하면 대세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챔프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경기를 치를수록 지난해 우승의 주역인 시몬과 송명근의 위력이 더해가고 있는 점이 위안이 된다. 하지만 주전 세터 이민규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김세진 감독은 “디펜딩챔피언이라는 영광을 잊고 도전자로 돌아가겠다”면서 “현대캐피탈이 빠르니 블로킹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양 팀간 상대전적을 보면 문성민과 오레올을 앞세운 공격력과 최민호, 신영석이 버틴 블로킹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앞선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서브와 디그, 리시브에서는 우위다. 게다가 단기전임을 감안하면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삼성화재가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1차전 승리에 두 팀은 사활을 걸고 있다. 11시즌 동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1.81%였다. 11번 중 9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마지막에 웃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