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프로축구 삼국지’에서 한국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 라운드 1∼3차전을 살펴보면 한국 K리그가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K리그 4개 팀(전북 현대·FC 서울·수원 삼성·포항 스틸러스)는 조별 라운드 3차전까지 12경기에서 6승3무3패를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F조에서 3승(1위)을 올리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3경기에서 14골(2실점)을 몰아치는 놀라운 공격력으로 산둥 루넝(2승1패·중국)과 산프레치 히로시마(1승2패·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3패·태국)를 압도하고 있다. ‘서울 극장’의 주연은 아드리아노다. 1, 2차전에서 각각 4골과 3골을 몰아친 아드리아노는 16일 산둥전에서 2골을 넣어 3경기에서 9골로 득점왕 선두를 달리고 있다.
K리그 챔피언 전북도 2승1패로 선전하며 E조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ACL 정상을 노리는 전북은 김신욱, 김보경, 고무열, 이종호, 김창수, 파탈루, 로페즈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적생들이 많아 간간이 손발이 안 맞는 장면도 나왔지만, ‘닥공(닥치고 공격)’은 여전했다. 3경기 성적은 2승1무에 6득점 4실점.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수원은 2무1패로 주춤하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1승1무1패를 거뒀다.
슈퍼리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35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지출하며 해외에서 스타들을 쇼핑했지만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장수 쑤닝, 산둥 루넝, 상하이 상강, 광저우 헝다 등 중국 팀들은 3차전까지 5승4무3패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는 H조에서 최하위(2무1패)로 떨어져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 슈퍼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데, 이들이 아직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것이 대회 초반 부진의 이유로 보인다.
도쿄 FC, 히로시마, 감바 오사카, 우라와 레즈가 대표로 나선 J리그는 3차전까지 3승4무5패로 부진하다. ACL에 약한 징크스를 이번에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홈에서 3승2무1패로 잘 싸웠지만 원정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1무5패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J리그 팀들 중 조 1위에 오른 팀은 한 팀도 없다.
반면 호주 A리그는 선전하고 있다. 멜버른 빅토리와 시드니 FC는 각각 G조와 H조에서 2위와 1위에 마크돼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亞 챔스리그 ‘한·중·일 삼국지’… K리그 위용 드러내다
입력 2016-03-17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