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창조국방의 일환으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법 등을 기반으로 군의 작전수행 태세와 무기체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활용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개념연구 수준에 불과하지만 AI를 접목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I의 극히 초보적인 형태로 볼 수 있는 무인제어 기술은 이미 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골매’ 같은 무인정찰기는 군단급에서 활용되고 있고, 전방지역 경계를 위한 무인경계 시스템인 일반전초(GOP) 과학화 경계 시스템도 운용되고 있다. 1970년대 ‘솔개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무인기 개발 사업은 초기에는 사격표적용으로 활용되는 훈련용 무인기를 개발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군단급에 배치된 무인기들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군단급에 배치된 송골매에 이착륙을 활주로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등 자율 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송골매보다 정찰 고도가 높은 중고도무인기(MUV)를 개발 중이다. MUV에는 영상자료를 자동 해석하는 기능 등 AI를 적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사단급에서 활용되는 무인기는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은 주요 시설에 의심스러운 물체가 접근할 때 장비가 이를 파악해 알려주고 필요시 타격하는 장비다. 군은 올 상반기에 모든 전방지역과 육·해·공군 사령부가 있는 계룡대 등 주요 군 지휘시설에 설치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 활용되는 카메라에는 일부 AI 기능이 들어 있지만 방사청은 이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철책에 접근하는 물체가 사람인지 동물인지 등을 자동적으로 인식해 보다 정확도를 높이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AI가 직접 적용되는 로봇병사는 아니지만 ‘로보캅’ 수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 전투병사체계도 연구되고 있다. 미래병사는 음성과 영상, 각종 주요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무전기와 휴대정보처리 기기를 소지하게 된다. 미래병사는 휴대정보처리 기기를 통해 특수 제작된 전투복과 통신, 주야간 감시 및 전시 기능이 가능한 통합헬멧 시스템을 제어하면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민간 방위산업체들을 중심으로 적군 움직임이 포착되면 실시간 자동 추적하고 사격이 가능한 지능형 경계로봇이 개발되고 있고 AI 기술을 활용해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비행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드론 개발, 무인잠수정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병사들의 신체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하는 곳도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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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9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