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사유 얘기하면 그 사람은 병X 되는 것”… 이한구의 ‘거친 입’ 도마

입력 2016-03-16 21:54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개인별로 이 사람은 뭐가 어떻고 이렇게 (탈락 사유를) 어떻게 얘기하느냐. 그 사람(공천 탈락자)은 병X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낙천자를 배려해 탈락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취지였지만 이 위원장의 잇따른 막말이 도마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공천심사의 한 요소로 거론한 ‘정무적 판단’이 모호한 말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과거에 비리가 있다든지 그러면 공천을 해주면 안 된다. 그런 경우가 많다”며 “쉬우면 뭐하려고 이렇게 (공천 심사를) 오래하고 있느냐”고 했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연대해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더 웃긴 이야기”라며 “대놓고 ‘잘린 사람’ 연대냐. 다들 어떻게 이렇게 정치를 하느냐”고 했다. 또 “자기들(낙천자들)끼리 평소에 정책을 공유했다든지 무슨 이념이 같이 있다든지 하면 이해를 하지만 그게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언론 보도를 맹비난하며 보도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해줘야 할 일이 잘린 사람들의 하소연만 기사화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왜 안 자르느냐고 하더니 자르니까 또 불쌍해서 죽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난 10일에는 청와대 핵심 인사와 만났다는 의혹을 확인하는 취재진에게 “기자들이 왜 이렇게 바보 같나”고 훈계한 바 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이 위원장의 거친 언행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한 공관위원은 이 위원장에 대해 “너무 자기 주관적인 사람이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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