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가 1000만 유로(약 132억원)에 달하는 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 지우(산둥 루넝)도 아드리아노(FC 서울) 앞에선 맥을 못추었다. 서울의 특급 골잡이 아드리아노가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활약을 앞세워 산둥을 압도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16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과의 2016 ACL 조별예선 F조 3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노의 활약을 앞세워 4대 1 대승을 거뒀다. 1, 2차전에서 각각 4골과 3골을 몰아친 아드리아노는 이날 2골을 넣으며 3경기에서 9골을 기록, 득점왕 선두를 질주했다. 3연승을 내달린 서울은 승점 9점으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투톱으로 내세워 산둥 골문을 공략했다. 마누 메네제스 산둥 감독은 지우를 비롯해 공격수 디에구 타르델리, 미드필더 주실레이 등 브라질 특급 선수들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그러나 산둥은 템포, 속도에서 흔들려서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서울의 선제골은 전반 27분에 나왔다. 페널티지역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던 아드리아노는 다카하기가 왼쪽에서 패스를 찔러 주자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후반 17분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고요한(후반 20분), 데얀(후반 23분), 아드리아노(후반 26분)의 골 퍼레이드로 산둥을 주저앉혔다.
지우와 친구 사이인 아드리아노는 경기 후 “지우는 대하기 어려운 선수”라며 “주실레이도 어려운 선수라 비디오를 통해 공부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내게 전방에서 움직임을 많이 가지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회 H조 3차전에서 시드니 FC(호주)에 0대 1로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0대 0으로 비기고, 우라와 레즈(일본)에 1대 0으로 이겼던 포항은 이날 패배로 1승1무1패가 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아드리아노 또 멀티골… 3경기 9골 폭발
입력 2016-03-16 21:29 수정 2016-03-17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