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읽기] 충분하다

입력 2016-03-17 20:00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여성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의 유고 시집.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담담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노시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강렬한 느낌을 뿜어내는 시집 제목 ‘충분하다’는 시인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 시인으로 살아온 89세의 삶에 아무런 여한도 없다는 고백이자, 동시대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한 마디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