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평론가이자 아시아 음악 전문가인 저자 현경채는 여행을 좋아해 방학마다 배낭여행을 떠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현지의 음악 문화를 탐사한다. 1995년 중국을 시작으로 그동안 20년 넘게 중앙아시아, 동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현지의 음악 문화를 조사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통문화가 차츰 사라지고 있는 요즘 각국의 음악 문화를 찾아 떠나는 저자의 여행은 마치 멸종 직전의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것처럼 ‘한정판’이다. 여행을 다니며 한 나라의 경쟁력은 다른 나라와 다른 독창성에서 만들어지며, 차별화된 음악 문화야말로 바로 경쟁력 중 하나라는 것을 체감한다.
여행기를 가장한 교양서인 이 책은 저자가 2007년 2학기부터 진행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아시아 음악 문화’라는 교양과목 수업에서 비롯됐다. 중국, 대만, 일본, 몽골,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을 구석구석 다니며 각 국의 전통음악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과 함께 구체적으로 그곳에서 만난 음악을 담아냈다.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한 게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전통음악 외에 해당 국가의 문화와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어 마치 문화인류학 백과사전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손에 잡히는 책-배낭 속에 담아온 음악] 아시아 7개국 전통음악·문화·역사
입력 2016-03-18 04:01 수정 2016-03-20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