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수상호텔 운영되나… 네덜란드, 강릉에 추진 주목

입력 2016-03-16 22:13
빙상 강국인 네덜란드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종목 개최 도시인 강원도 강릉에 플로팅(Floating·수상) 호텔 건립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루트 에머링크 네델란드 주한 부대사 일행은 지난달 23일 강릉시를 방문해 최명희 시장을 만나 강릉항과 사천항, 경포호 등지에 플로팅 호텔을 건립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플로팅 호텔은 물 위에 뜨는 해상구조물로 수위에 따라 건물이 상승 또는 하강한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아 운하와 수로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물 위에 뜨는 건축물을 짓는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5일 김철래 부시장 주재로 관계부서 회의를 열고 관련 법률 검토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강릉항, 사천항의 경우 파도가 높아 설치가 힘들고, 경포호는 환경적인 문제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경포저류지를 대안장소로 추천했다. 오죽헌 인근에 있는 경포저류지는 폭우 시 포남동과 초당동 일대 농경지의 침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면적은 25만3000㎡, 물 깊이는 1∼1.5m 가량이다.

공유수면인 경포저류지는 하천법과 선박안전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 때문에 해상구조물인 플로팅 호텔은 해양수산부로부터 선박 건조·개조·발주 허가를 받은 뒤 완공 후 선박검사를 받아야 호텔로 사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 대사관 측은 경포저류지를 대상지로 정하고 본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는 100여실 규모의 플로팅 호텔을 지어 2018동계올림픽 기간 중 자국 VIP와 선수들의 숙소 등 공식 환대장소인 내셔널 하우스로 사용한 뒤 해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네덜란드가 친환경적인 자국의 뛰어난 건축기술을 세계 각국에 선보이기 위해 수상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있다”며 “법률 검토를 한 결과 수상호텔을 짓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