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승안 나사렛대 신임 총장 “위기를 기회로… 대학 질적 성장 3.0시대 열겠다”

입력 2016-03-16 18:33
임승안 신임 나사렛대 총장이 16일 충남 천안 본교 총장실에서 “하나님 나라에 집중해 KNU(나사렛대) 3.0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천안=강민석 선임기자

신임 대학 총장이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취임사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 같다. 임승안(64) 나사렛대 총장은 16일 충남 천안 캠퍼스 경건관에서 열린 제7대 총장 취임식에서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나사렛대학의 미래를 제시했다. 그만큼 열정적이었다.

핵심 메시지는 ‘위기는 곧 기회다, 강하고 담대하라’ ‘하나님 나라에 집중해 KNU(나사렛대) 3.0 시대를 열자’였다. 임 총장은 서울 나사렛대의 설립을 1.0, 천안시대 개막을 2.0, 질적인 성장을 3.0시대로 정의했다.

“지금 한국사회,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위기입니다. 우리 대학도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개혁 압박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초점을 맞추고 강하고 담대하면 ‘베스트 앤 그레이트(best & great) 기독교 대학’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임 총장은 이날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모든 문제는 하나님이 아닌 나를 드러내려는 데 있다”며 “나라든, 교회든, 학교든 오직 하나님 나라에만 집중하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4년 혁신, 40년 성장’을 키워드로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올해 전국 대학 100위권 탈출, 2017∼2018년 50위권 진입, 2020년 30위권 진입이다.

임 총장은 “이를 위해 재활복지, 국제교류, 학생 취·창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학위 과정을 축소하고 평생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을 많이 모집해 확보한 등록금으로 학교를 운영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찾아 혁신적인 재정 확충에 나설 것입니다. 3.0 시대를 향하는 나사렛대학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임 총장의 임기는 2020년 2월까지 4년이다. 지난 1월 학교법인 나사렛학원 이사회에서 새 총장으로 선출된 그는 학교뿐만 아니라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 교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나사렛대 4·5대 총장 당시 학교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학교건물을 2개에서 20개로, 재학생을 300명에서 6000여명으로, 학과를 2개에서 40개로 늘렸다. 그는 “모두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며 “하나님이 나를 통해 그 분 자신을 드러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은 한국나사렛신학교와 숭실대를 졸업하고 미국 나사렛신학대학원(MDiv)을 거쳐 예일대에서 신학석사, 드루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나사렛대 교수로 임용돼 교무처장, 기획실장, 신학대학원장과 제4·5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수석부회장, 한국웨슬리학회 부회장, 아시아태평양나사렛신학대학원 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영식 나사렛학원 이사장과 데이비드 그레이브스 국제나사렛성결회 중앙감독, 김영수 신임 나성 감독,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천안=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