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12.5% 역대최고… 전체 실업률도 4.9%

입력 2016-03-16 21:21

2월 청년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인 12.5%로 치솟았다. 정부는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확대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 실업률은 4.9%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이 실업률 상승을 이끌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1.1%였던 전년 동월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12.5%를 기록했다. 2월 청년 실업률이 12%를 넘은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월이 고용시장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청년실업률 증가폭은 예상보다 컸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월 청년실업률은 평균 9.6%였다. 2월을 뺀 나머지 달의 월평균 청년 실업률은 8.3%다.

기획재정부는 청년실업률 상승 요인으로 청년 구직활동 증가와 계절적 요인, 공무원 시험 응시인원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1월 말에 있었던 9급 공무원 시험이 청년실업률을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원서를 내면서 경제활동구로 잡히는 바람에 고용률과 실업률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도 둔화됐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254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8만5000명이었던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2월은 설 전에 조사했고 올해 2월은 설 이후 조사를 하면서 설 명절 효과가 소멸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정규직 신규채용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인턴 채용은 26%나 줄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30대 공공기관 중 채용을 줄인 곳은 18곳이나 됐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