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니 슈퍼 화요일’에도 ‘샌더스 열풍’은 없었다. 15일(현지시간) 치러진 경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사진) 상원의원은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크게 뒤지면서 사실상 민주당 후보 자리를 내준 모양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쟁자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다음 주로 다가온 애리조나주 경선을 준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샌더스 의원이 이날 경선이 열린 5개 주에서 모두 클린턴 전 장관에게 패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33.3%로 힐러리 전 장관의 절반 정도 지지율밖에 얻지 못했다.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선 “돌풍이 꺾였으나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벼랑 끝에 몰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미 CNN방송은 “샌더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백인 노동자 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였다면서 “그러나 후보로 지명되기에는 이제 길이 너무 좁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그간 맺은 FTA로 제조업이 쇠퇴해 그 결과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을 공략해 왔다.
그러나 대선 레이스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그는 끝까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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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돌풍 멎자 ‘벼랑 끝’
입력 2016-03-16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