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1일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혁신적인 항암제들이 등장하면서 암 완치의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으나, 아직 암정복이 길은 멀고도 멀다. 암은 발병 시 환자는 물론 그 가족들의 경제적, 심리적 고통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이다.
특히 여성 암 발병률 2위인 자궁경부암은 한국인 환자 3명 중 1명이 사망에 이를 만큼 심각한 질환이다. 하지만 정기검진과 예방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두 얼굴의 암으로도 불린다.
올해부터는 정부 주도의 자궁경부암 예방사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 질 예정이다. 집중해 보아야 할 자궁경부암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궁경부암무료검진대상 30세에서 20세부터로 연령 낮아져, 증상 없기에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젊은 여성층에서 자궁경부암 환자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0기’ 암으로 불리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전암단계)이 흔히 발생하고 있어, 자궁경부암은 여전히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 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줄어드는 암이라고 생각하고 방심하다가 오히려 예방기회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이후 본격적인 암으로 발전하기까지 약 10∼15년이걸리며, 발전 과정이 대체로 증상이 없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시 되는 이유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자궁경부암의 예방은 반복적인 검진과 초기 중재에 집중해 관리되고 있다. 이런 진료전략으로 인해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을 약 75%까지 감소시켰다고 보고 있다. 최근 20세 미만 여성 자궁경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20대 미만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여전히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해 자궁경부에 비정상 세포를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 향후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여성암 예방에 있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연구결과다.
정부는 젊은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과 조기발견에따른 생존율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무료검진 대상자를 기존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 조정했다.
◇최선의 ‘예방법’은 백신접종!, 조기 예방이 암발병 위험 낮춰= 자궁경부암은 99.7%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해 발병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유일한 암예방 백신인 자궁경부암백신(HPV백신)은 암발병 후 치료와 관리에 드는 비용보다 부담이 적으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다.
자궁경부암백신은 자궁경부상피세포가 변화를 겪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기 쉬운 10대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나, 이 시기를 놓쳤다 하더라도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9∼13세 여아는 2회 접종만으로도 면역원성이 충분하게 형성된다.
실제 4가 HPV백신을 NIP에 도입한 미국에서는 NIP 도입 이후, 10대∼20대 초반에서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유형으로 인한 질환 유병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특히 젊은층에서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올해부터 만12세 여아에게 자궁경부암백신(HPV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렇게까지 나서서 백신접종을 장려하는 이유는 백신접종이 질환 발병률 감소 및 건강보험재정 절감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신을 선택할 때는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예방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세계 주요국에서 어떤 백신을 선택하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암과의 동행] 자궁경부암 백신 10대에 접종하는 것이 최상 효과
입력 2016-03-20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