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기업이 2500억여원을 투자해 광주에 진출한다. 울산에 이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 2위인 광주가 100만대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게 됐다.
광주시는 중국 완성차 업체인 구룡자동차와 연산 10만대의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 협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국내에 완성차 공장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윤장현 시장과 구룡자동차 린취안홍 국제부 사장 겸 총경리, 김태혁 한국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구룡자동차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60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게 될 완성차·부품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구룡자동차는 협약에 따라 7월부터 공장 설계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초 시험용 전기자동차 200대를 우선 생산키로 했다. 2017년부터 동남아와 국내 승합차 시장을 겨냥한 15∼18인승 전기승합차 E6 2000대를 판매하는 게 1차 목표다. 이어 2020년에는 전기승합차 2만대, 기타 차종 8만대 등 10만대 양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구룡자동차는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인 차체·섀시 분야 부품업체가 광주에 밀집해 있다는 점에 끌린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공장 설립과 판매·홍보, 공동연구소 개설 등을 적극 돕기로 했다. 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자동차 부품 관세가 낮아져 중국 기업이 광주에 공장을 설립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장쑤성 양저우시에 본사를 둔 구룡자동차는 2007년 창업 이후 승합차와 소형버스를 판매해 온 완성차 업체다. 디젤·가솔린 차량과 5종의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통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5년 전부터 한국 진출을 모색해 왔다.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는 부품의 51%를 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연산 6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광주의 우수한 자동차 산업 기반을 중국 기업이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中 구룡자동차, 光州에 전기차공장 세운다
입력 2016-03-16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