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백화점 업계의 출점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아울렛으로 점포 오픈이 양분된 가운데 전문점 형태의 소형 점포도 등장한다.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온·오프라인 연계를 비롯한 온라인 부문 강화도 업계의 주요 과제다.
주요 백화점 중 올해 출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연 매출 2조원 돌파를 목표로 내세운 서울 강남점이 지난달 증축·개장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센텀시티점 B부지에 센텀시티몰을 오픈했다. 신세계 측은 센텀시티몰 개장으로 센텀시티 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점과 대구점도 하반기에 개점하는 등 본업인 백화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대와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출점 대신 아울렛을 추가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도심형 아울렛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송도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가든파이브 건물을 리뉴얼해 도심형 아울렛으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 백화점 판교점에 이어 디큐브시티점 등을 순차 오픈한 만큼 올해는 신규 출점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팩토리 아울렛 2호점 가산점 운영을 시작했다. 팩토리 아울렛은 기존 아울렛보다 장기재고 물건을 다수 취급하는 대신 할인 폭을 크게 늘린 것을 특징으로 한다. 팩토리 아울렛 외에도 경남 진주와 전남 무안에 아울렛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패션 상품을 주로 선보이는 소형 전문점도 이달 중 서울 홍대 인근에 첫선을 보인다.
온·오프라인 간 연계 서비스도 회사별로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샤벳’을 지난달 출시했다. 샤벳을 통해 백화점 매장 전경과 착용 사진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닷컴과 연계해 온라인 주문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지난 3일 34개 전점으로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 백화점 상품만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고급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열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16일 “성장세가 꺾인 이후 백화점마다 기존 점포 형태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 연계를 포함한 각종 새로운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매출 꺾인 백화점 출점 전략 제각각
입력 2016-03-16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