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얼·염원 담은 태극기 변천사 ‘한 눈에’

입력 2016-03-16 20:56
국가기록원이 17일부터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태극기 관련 기록물들. 위쪽부터 1921년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신년축하식 기념촬영 장면,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하는 모습, 고종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오언 데니가 1890년 5월 미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갔던 태극기,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이 1941년 친필을 적어 미국 한인교포들에게 보낸 태극기. 국가기록원 제공

태극기는 1883년 3월 6일 고종이 왕명으로 조선의 정식 국기로 제정·공포한 후 133년 동안 우리 민족과 고락을 함께했다.

일제 강점기 3·1운동 때도, 1945년 광복의 순간에도,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표상이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3월 ‘이달의 기록’ 주제로 ‘민족의 얼과 염원을 담은 태극기의 변천사 한눈에 본다’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홈페이지에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태극기의 변천 과정과 국경일, 기념일 등 각종 행사에 사용됐던 태극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록물 총 45건(동영상 5, 사진 21, 문서 4, 우표·엽서·포스터 6, 유물 9)이다.

태극기는 ‘태극과 4괘’가 기본이지만 제정 당시 국기 제작에 관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광복 이전 태극기는 태극 문양과 괘의 위치가 일정하지 않다.

정부가 1949년 ‘국기시정위원회’를 구성해 국기제작법(문교부 고시 제2호)을 확정한 것을 계기로 태극기 제작법이 오늘날 태극기 형태로 통일됐다. 1950년 1월에는 국무회의에서 국기게양방법이 의결됐고, 72년 8월에는 ‘국기에 대한 맹서’가 시작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 중에는 고종이 1890년쯤 미국인 외교고문 오언 데니에게 하사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 임시정부 요인들이 1921년 신년축하식에서 태극기를 배경으로 촬영한 기념사진, 미국 정부가 한국인의 독립투쟁 의지를 기념하기 위해 1944년 발행한 태극기 우표 등이 눈에 띈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고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