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기업가 김강산(36·파키스탄 이름 찌마 패설)씨가 지난 13일 4·13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비공개로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위에서 출마 권유를 받았다”며 “다문화가정 자녀 2, 3세 교육과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을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공천 신청 배경을 밝혔다. 또 “교계에서 무슬림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종교와 관계없이 출마하는 것이다. 기독인들도 우리의 형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창하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그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종교를 인정한다”며 “교계에서 우려한다니 안타깝다.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2005년 한국 여성과 결혼해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현재 경북 경산에서 중고기계, 플랜트, 버스 등을 중동과 러시아에 수출하는 오션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산시 남부동청년회 수석부회장으로서 각 시·군 장학회에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측에서, 같은 해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새누리당 김관용 경북도지사 측에서 유세를 도왔다.
김씨는 선거운동 중에도 하루 다섯 번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기도할 정도로 이슬람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무슬림이다. 회식 때도 술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평소 이슬람 경전인 꾸란의 구절을 수시로 인용한다.
교계는 이슬람 세력의 저변 확대가 우려된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한경 국제신학연구원 목회연구소장은 “산업계, 교육계 등에서 저변 확대를 꾀하던 이슬람 세력이 이제 대한민국 국회를 통해 법적·제도적 영향을 미치고 이슬람 포교를 원활하게 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이병대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은 “글로벌시대에 다문화가족은 어쩔 수 없는 사회 현상”이라면서도 ”하지만 국적을 취득했다면 한국인이 돼야 하고 한국의 법과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부다처제나 여성 인권 유린 같은 이슬람 문화는 한국사회에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도 “무슬림들은 유학생, 비즈니스맨 등으로 한국에 들어와 한국 여자와 결혼해 영주권을 얻고 본격적으로 선교활동을 한다”고 우려했다.
김정만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이슬람대책위원장은 “수년 전 사우디 정부는 캄보디아에 무슬림 국회의원을 뽑아 달라며 약 4000억원을 지원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슬람 포교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교계, 이슬람 저변확대 경계… 무슬림 기업가 4·13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
입력 2016-03-16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