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멀리 있지 않지만 결코 하루아침에 찾을 수 없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우리 각자가 조금씩, 서서히,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행복과 거리가 먼 적자생존의 각축장이 되어버렸다. 왜 그럴까. 이 질문에 대답하고자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지성이라 불리는 이들이 다양한 관점과 방법을 통해 행복을 고찰했다.
‘한국 철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김형석 교수는 행복에 대한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인격과 결부되어 있다. 성실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격적인 삶이 이루어지며 대인 관계도 행복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따로 존재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배움과 창조의 틀에서 행복을 바라본다. 개인이 자신의 삶 자체를 창조하고 즐기며 지성을 쌓아가는 ‘낙지자’(樂之者)가 되는 길을 보여준다.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마음이 함께 가는 방향에 행복이 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 일상 속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다는 작디작은 행복의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은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한다. 행복은 일종의 습관이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몸에 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에게 행복이 주어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대가를 이룬 이들이 내놓는 행복의 가치와 의미는 이토록 다양하다. 내가 원하는 행복의 모습을 각자 찾아보면 어떨까. 이 책을 통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친 삶 속에서 인생의 참의미를 깨닫고, 그 안에서 나만의 행복 찾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방향을 제시한다.
전영 교수는 ‘관계 행복론’, 황농문 교수는 ‘몰입 행복론’, 유아교육 전문가인 전성수 교수는 가족 간의 토론식 대화인 ‘소통 행복론’, 체험활동 교육을 연구해온 김영순 교수는 ‘교육 나눔 행복론’을 펼친다.
윤중식 기자
김형석·이어령 등 이 시대 지성들의 행복론
입력 2016-03-17 19:01 수정 2016-03-17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