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014년 8월 선택진료 개선에 따른 손실 보전방안의 일환으로 ‘다학제 통합진료’의 수가를 신설했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서로 다른 전문과목 또는 세부 전문과목 전문의들이 동시에 한 진료실에 모여 환자를 대면 진료하는 시스템이다.
다학제 통합진료의 세부 기준은 우선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를 위해 외래 암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횟수는 원발암 기준 3회 이내, 재발 시 2회이며, 수가는 전문의 4인 참여 시 11만6830원, 5인 이상 참여하면 14만6030원이다. 대상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암관리법에 따른 지정병원, 원자력병원이다.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의료진은 진료의 전 과정을 결정하는 협의가 빠르고, 그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문제를 보완할 수 있어 의료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임상 상황에서 최선의 치료방법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환자는 각 진료과의 의료진을 매번 만나는 번거로움 없이 한 공간에서 진료를 보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들이 다학제 통합진료를 도입해 이전부터 꿈꿔오던 ‘환자 중심 진료’를 실현하기 시작했고, 암환자들은 본인부담 5% 정도의 비용으로 한층 개선된 진료방식에 높은 만족도와 치료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미 외국에서는 다학제 통합진료로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전체적인 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도입 3년 차인 우리나라의 해당 병원들도 암 환자의 생존율 및 만족도 증가 등 도입의 효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노우철 원자력병원 병원장은 “최근 암치료는 ‘환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의료진과 환자의 관계도 수직적인 관계에서 환자가 직접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수평적 관계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많은 암환자가 다학제 통합진료로 양질의 암진료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 출연기관인 원자력병원은 분자 암 연구, 방사선 인체영향 연구 등 첨단 치료기법을 위한 다양한 기초연구와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첨단 의료기기 도입을 통한 효율적인 암 치료계획 수립, 국제 임상연구 주관 등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암치료 성적의 꾸준한 향상을 이루어내고 있다. 또한 선진적 암치료 시스템의 개발 및 도입에도 지속적인 박차를 가하여 지난해부터 다학제 통합진료를 전격 도입해 암 병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원자력병원은 다학제 통합진료 수가가 신설 된 당해, 개원초기부터 쌓아온 기관의 암 진료 노하우와 환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 2015년 4월에 대장암, 간암 등 소화기암을 시작으로 8월에는 골연부종양에도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암종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원자력병원의 담당 의료진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다학제 통합진료를 받은 후 “한 자리에서 여러 의사 선생님들을 뵙는 것만으로도 믿음직하고 좋았습니다.” “암 진단으로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많은 의료진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줘 고마웠습니다.” 등 의료진에게 전하는 인사말에 높은 만족도를 실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암과의 동행] 원자력병원 스마트 암 진료… 다학제 통합시스템 적용 환자만족도 상승
입력 2016-03-20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