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생활백서-션트 수술 환자] 머리에 충격 받게되는 운동은 삼가야

입력 2016-03-20 17:52
국가암정보센터와 함께하는 ‘암환자 생활백서’에서는 암환자에게 꼭 필요한 기구관리 네 번째 ‘션트’에 대해서 2회에 걸쳐 알아본다.

뇌실 복강간 션트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가벼운 뇌 충격에도 두개강내 출혈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인의 경우 두부 외상 시 소량의 두개강내 출혈이 생기면 증가된 두개강내 압력으로 인해 지혈이 되지만, 션트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일정이상으로 두개강내 압력이 올라가면 션트에 의해 뇌척수액이 배액되어 지혈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시에도 축구의 헤딩과 같은 두부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수술을 받은 환자가 충수돌기염(맹장염)이 생겨 터지는 경우에는 션트 감염으로 이어 질 수 있으므로 충수돌기염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저장소(reservoir)를 삽입한 부위는 눌러 봄으로써 션트의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의사나 간호사가 시행한다. 션트 수술 후 초기(대략 1주일내외)에는 션트기능을 원활이 하기 위해 저장소를 하루에 5∼6회씩 눌러주어야 하지만 저장소를 너무 자주 누르거나 만지면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필요 없이 자주 누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유의사항은 션트의 흔한 합병증인 감염과 기능 이상이다. 감염은 수술 후 1∼2개월 이내에 나타나며, 가장 흔한 원인균은 피부에 상주하는 포도구균(staphylococcus)으로 수막염, 뇌실염, 복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뇌실-심방간 션트의 경우는 균혈증이나 치명적인 패혈증, 심내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일단 감염이 되면 션트를 전부 제거하고, 1∼2주간 항생제 치료를 하여 감염이 완전 치료된 후 새로운 션트 수술을 시행한다.

션트의 기능 이상은 다음과 같다.

▲션트의 폐쇄=카테터와 밸브에서 폐쇄가 생길 수 있는데, 특히 뇌실 내에 거치된 카테터의 배출용 미세구멍으로 맥락총 혹은 뇌조직이 빨려 들어가면서 폐쇄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는 수술 직후에 뇌척수액내의 조직파편이나 혈괴에 의해 밸브와 카테터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복강 카테터의 경우는 내장의 굴곡이나 복강 내의 지방에 의해 막히기도 한다.

▲션트의 절단 및 이동=카테터의 연결 부위가 분리되거나 카테터가 석회화, 골절을 일으켜서 절단되어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다시 수술을 하여 교정한다. 간혹 키가 자라면서 복강내에 삽입된 카테터가 짧아진 경우 연장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과다배액 & 과소배액=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션트에서도 뇌척수액의 배출 정도로 인한 기능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뇌척수액이 복강 등으로 과다하게 배액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과다배액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자세의 변화나 환자의 키와 연령, 그리고 밸브의 종류 등과 관계가 있으며, 주로 저압 밸브를 사용한 고령의 환자에서 호발한다. 뇌척수액의 과다배액은 두통, 오심, 두개강내 출혈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반대로 뇌척수액이 너무 적게 배액되면 뇌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션트 기능 이상의 초기 증상이 감기증상 (발열, 구토, 재채기)과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이 올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션트 기능 이상이 의심 된다면 주저 없이 인근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