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그로저(삼성화재)를 더 이상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다음 시즌부터 남자부에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선발제도)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외국인 선수 몸값을 30만 달러로 묶어 놓으면서 이젠 그로저 같은 공격수 영입이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국내 프로배구는 세계적 수준의 공격수를 데려오기 위해 팀별로 치열한 영입전쟁을 벌이면서 과다출혈 현상을 보여 왔다. 연봉 150만 달러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생겨나면서 정상적인 팀 운영이 힘들어졌다.
연봉 30만 달러면 우리카드가 대체용병으로 영입한 알렉산더 같은 수준이다. 그는 러시아 2부리그 출신으로 그로저나 시몬(OK저축은행), 오레올(현대캐피탈) 등에 비하면 기량이 한참 모자란다. 그래도 이런 선수들이 오면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 국내 선수 위주의 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금이나 숙식비, 심지어 시즌 중 가족들의 국내 방문비용 등을 별도로 지불해주므로 실제 연봉은 45만 달러가 돼 쓸만한 선수가 올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해외 리그에선 용병의 세금과 숙식비는 본인 부담이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즐감 스포츠] 기대되는 프로배구 용병제 개선
입력 2016-03-16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