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비과세 해외펀드)에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판매를 시작한 비과세 해외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지난 11일까지 945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계좌는 3만2706개가 개설됐다.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수준은 아니지만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권별 판매 실적을 보면 은행이 증권사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납입금 기준으로 은행이 49.4%, 증권사가 49.1%를 차지했다.
상품별 판매 실적에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가 122억원 넘게 팔려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비과세 해외펀드 도입 이전부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 주요 선진국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2위는 60억여원의 판매고를 기록 중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다.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신흥국인 베트남에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매력적이다.
3∼5위는 이스트차이나드래곤A(47억원), 신한BNPP중국본토RQFII(43억원), KB차이나H주식인덱스(38억원)로 모두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국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지만 장기 투자 측면에선 여전히 매력이 크기 때문에 중국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유동완 연구원은 연초 폭락사태로 글로벌 시장의 우려가 컸던 중국 증시에 대해 “지금은 안정화된 상태이며, 당국의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따져보면 중국 시장이 많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1000억 몰린 비과세 해외펀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 1위·中펀드도 인기
입력 2016-03-16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