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계모, 게임머니로 6000만원 탕진

입력 2016-03-15 21:48
신원영(7)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계모가 모바일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는 데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15일 계모 김모(38)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 김씨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7개월간 한 모바일 게임 아이템 구입에 6000여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캐릭터를 골라 공격력이나 방어력을 업그레이드하고 무기나 방패 등 보호 장비 아이템을 획득해 적을 쳐부수는 게임이다. 경험치를 쌓으면서 아이템을 얻기도 하지만 돈을 내고 고가의 아이템을 구입해 캐릭터를 치장하기도 한다.

김씨는 한겨울에도 원영이에게 옷을 제대로 입히지 않고 밥도 주지 않았으면서 이 게임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아이템을 수시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이 전처와 낳은 자식이지만 아들은 헐벗게 하면서 자신의 게임 캐릭터에는 수천만원을 썼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기경찰청 소속 변호사로 구성된 법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김씨와 친부 신모(38)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기 위한 최종 법률 검토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결정해 16일 신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평택=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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