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71) 여사의 고교 동문이자 그녀의 수행비서 출신인 틴 쩌(70·사진)가 미얀마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62년 군부 집권 이래 처음 선출된 민선 대통령이다.
미얀마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이날 실시된 상하원 합동투표에서 대통령 후보 3명 중 하원이 추천한 틴 쩌가 전체 652표 중 340표를 얻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상원이 추천한 헨리 벤 티유(58)와 군부가 추천한 장성 출신 후보 민 스웨(64)는 신설된 부통령 자리에 앉게 됐다. 틴 쩌는 이달 30일 물러나는 군 출신의 테인 세인(70) 대통령의 뒤를 잇게 된다.
수치가 이끄는 집권 다수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중진 의원인 틴 쩌는 수치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다. 수치가 군부독재 시절 가택연금을 당할 당시부터 비서로 함께했다. 수치가 영국 런던 옥스퍼드대에 다닐 때에는 역시 런던대에서 유학했다. 최근까지 수치의 모친 이름을 딴 자선재단의 이사장을 맡아왔다. 그의 부인 다우 수수 린도 NLD 소속 의원으로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인은 수치와 함께 NLD의 창당 주역 중 한 명인 우 린이고 틴 쩌의 부친도 미얀마의 유명 시인인 밍 뚜 웅이다.
틴 쩌는 당선 확정 뒤 “오늘 투표 결과는 국민이 수치를 사랑한 결과다. 나의 누이 아웅산 수치의 승리”라고 밝혀 수치의 충실한 대리인이 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라 수치와 충돌할 가능성도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때문에 AP통신은 “틴 쩌가 단지 수치의 ‘꼭두각시’가 될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미얀마 새 대통령에 아웅산 수치 최측근 ‘틴 쩌’ 당선
입력 2016-03-15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