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문제, 장기침체기 日과 닮은꼴” LG경제연구원 보고서

입력 2016-03-15 21:35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5일 발표한 ‘우리나라 청년실업 문제 일본 장기침체기와 닮은꼴’ 보고서에서 국내 청년실업 문제가 버블 붕괴로 경기침체에 빠졌던 일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13년까지 8% 내외였다가 2014년부터 9%대로 상승했다. 류 연구원은 “이 같은 현실은 1990년대 버블 붕괴 후 양적, 질적으로 악화된 일본 청년 고용의 실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0%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1960년대 청년 실업률이 2% 정도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였다. 그러다가 1972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성장률이 4% 내외로 둔화되자 청년실업률이 4%대로 상승했다. 이어 1990년대 버블붕괴 이후 성장률이 1%대로 급락하자 청년실업률은 그칠 줄 모르고 상승했고, 2003년 10.1%라는 최고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년의 격차를 두고 일본과 유사한 성장 흐름을 보여 왔다. 생산성의 혁신적인 개선이 없다면 잠재성장률은 앞으로 5년간 2.5%, 2020년대에는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 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청년 고용 어려움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