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알파고’ 나왔다… 투자분석부터 주문까지 로봇이 척척

입력 2016-03-15 21:38
핀테크 업체 씽크풀의 김동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식투자 통합 로봇시스템 ‘라씨(RASS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씽크풀 제공

로봇이 주식 종목의 추출과 분석부터 주문까지 하나의 프로세스로 진행하는 시스템이 나왔다.

핀테크 업체 씽크풀은 15일 주식투자 통합 로봇시스템인 ‘라씨(RASSI)’에 대한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이 회사 김동진 대표는 라씨를 ‘주식 알파고’라고 소개했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특유의 데이터 처리 과정을 거쳐 바둑을 두듯 컴퓨터 시스템이 특정 알고리즘(문제해결을 위해 정해진 절차)으로 주식투자의 전 과정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라씨는 씽크풀이 수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1단계 AI 뉴스 자동생산 시스템, 2단계 로보 퀀트 시스템, 3단계 로보 어드바이저, 4단계 로보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AI 뉴스 자동생산 시스템은 기업공시 사이트의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기사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다. 각 종목에 중요한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자체 알고리즘으로 텍스트·그림·표 등을 자동적으로 만들어낸다. 이 콘텐츠는 대우증권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에 제공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성장성 있는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는 로보 퀀트 시스템은 키움증권 등 10개 증권사에 공급 중이다. 씽크풀은 이 시스템에 따른 실계좌(법인계좌)가 코스피 대비 연평균(2009∼2015년) 19%(대형주)∼25%(중소형주) 초과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로봇이 투자자문가(Advisor)로서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 어드바이저는 요즘 증권사와 은행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영역이다. 씽크풀은 투자자문사 케이클라비스, 블랙넘버스 등과 제휴해 상반기 중에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씽크풀은 로보 어드바이저 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로보 트레이딩 시스템을 내세웠다. 최적의 가격으로 매매를 실행하는 AI형 주문시스템이라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좋은 주식은 누가 먼저 빨리 사느냐가 관건”이라며 “결국 속도 때문에 기계가 사람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