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가수들 2016에 응답하다

입력 2016-03-16 04:09
윤수일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YTN 공개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뉴시스
박인희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2016년 가요계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아이돌 음악 위주로 굴러가던 가요계가 1970∼80년대 음악을 되새기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윤수일 박인희 정미조 윤항기 등 원로 가수들이 콘서트와 새 앨범으로 컴백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아파트’ ‘황홀한 고백’ 등으로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윤수일(61)은 ‘로큰롤 할배’가 돼 돌아왔다. 윤수일은 다음 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윤수일밴드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24집 ‘부산의 노래’에 실린 곡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수일은 14일 서울 마포구 YTN공개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0년 전 기타 하나 메고 서울에 온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로큰롤 할배’가 됐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다.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작업 때문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가발을 쓰고 나왔다”며 세월을 실감케 하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기타를 잡자 나이가 무색해졌다. ‘아파트’와 ‘황홀한 고백’으로 꾸민 미니 콘서트에서 지치지 않는 로커의 면모를 발휘했다. 윤수일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인 이장희 감독의 영화 ‘로큰롤 할배’에도 출연한다.

‘70년대 아이유’ 박인희(71)는 35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69년 데뷔해 ‘모닥불’ ‘세월이 가면’ ‘봄이 오는 길’ 등 히트곡을 쏟아냈던 그는 81년 음악 활동을 그만뒀다. 라디오 DJ 등으로 활동하다 88년 이후 방송가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랬던 그가 다시 무대에 나선다. 70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아한 모습을 간직한 채 돌아왔다.

박인희는 “제가 가요계를 떠났는데도 저를 기다려준 팬들이 있었다. 10년 넘게 마음을 쏟아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송창식과 함께 ‘그리운 사람끼리’라는 이름으로 컴백 콘서트를 연다. 이후 전국을 돌며 투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로 제2의 삶을 꿈꾸고 있는 박인희는 새 앨범도 준비 중이다. 그는 “새 노래 20∼30곡을 만들어 놨다. 다른 가수들에게도 돌아갈 것 같다. 가을쯤 저도 새 노래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은 윤수일 박인희 외에도 원로 가수들의 컴백 공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10일엔 37년 만에 가요계로 복귀한 정미조가 컴백 공연을, 30일에는 윤항기의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