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함께 갑시다

입력 2016-03-15 18:37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심을 말씀하십니다.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심으로 우리와 함께 하셨고(마 1:23), 그를 믿음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로마서 본문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로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라.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고 하십니다.

바울은 제3차 전도여행이 끝날 무렵 고린도에 머무는 동안 복음의 씨앗이 떨어져 교회는 세워졌지만 사도들로부터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지 못한 로마교회를 향해 기독교 신앙의 기본 교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쳤습니다. 그것은 구원받은 자의 삶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큰 약점은 믿음대로, 배운 대로, 아는 대로 살지 못함에 있습니다(약 2:17). 교회 성도들과 함께 가야 함은 물론 교회 밖의 사람들과도 함께 갈 줄 알아야 건강한 성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모습은 교회 밖은커녕 교회에서도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8)고 하지만 현실은 많은 경우 사사건건 대립으로 평행선을 걷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 믿음의 사람들부터 바로 서서 건강하고 행복한 신앙 공동체를 함께 가꾸어 가야 합니다. 세대가 함께 가는 신앙 공동체, 계층과 지역, 이념을 넘어서 함께 가야 합니다.

요셉은 자기를 죽이려다 미디안 상인에게 애굽의 종으로 팔아넘긴 형들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함께 했습니다(창 50:15∼21).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사마리아에서 만난 우물가 여인(요 4:1∼10), 삭개오와도 함께 하셨습니다. 그런가하면 제자들을 마을마다 전도하러 보내실 때도 함께 짝지어 보내셨습니다.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는 지난 20년 동안 외롭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농어촌 교회와 함께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지난 3일엔 ‘농어촌 목회학교’를 개교하면서 ‘농어촌 목회 우리의 다짐’ 10가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어려운 목회환경 속에서도 지역과 마을 그리고 빈곤 속의 목회 동역자들과 건강하게 함께 사역지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최근 주요 교단에서 어려운 농어촌교회와 도시교회가 함께하겠다는 모임과 다짐 대회가 잇달아 열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진정성 있게 실천되길 기도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웃은 내가 주체되어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정해 놓은 기준에 의해 그 사람이 이웃이 되고 안 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웃인 것입니다(눅 10:25∼37). 구원받은 성도의 공동체답게 교회가 이웃과 함께 걸어가며, 성도들 또한 함께 웃고 우는 신앙 공동체 구성원들이 됨으로써 소금의 맛을 회복하여 영혼구원의 목적을 이뤄 가시길 기도합니다.

김기중 목사 (㈔한국농선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