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에 시달려온 시리아에서 18세 이하 아이들의 80%인 840만명이 전쟁으로 인해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유니세프가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날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 아이들이 조기 결혼과 아동노동, 무장전사 차출, 빈곤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빈곤 상태에 놓인 아이들이 700만명에 달하며 210만명 정도는 학령기 아동이라 학교에 다녀야 하지만 학교 수업을 받는 아이는 극히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유니세프는 또 370만명의 아이들이 전쟁 발발 이후 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아이들의 3명 중 1명에 해당한다. 특히 이 중 30만명은 부모의 피란생활로 인해 ‘난민’으로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요르단에 있는 난민캠프의 경우 결혼하는 여성들 중 3분의 1이 18세 이하 아이들로 파악됐다. 이는 2011년 당시와 비교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AP는 시리아에서 5년간 내전으로 25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내전 직전 인구 2300만 명 중 절반이 피란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 중 480만명은 해외를 떠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흘간 일정으로 시리아 평화회담이 시작됐다. 하지만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달 1일에도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대표가 만났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이틀 만에 회담이 중단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시리아 내전 발발 5년 어린이 30만명 난민촌이 고향
입력 2016-03-15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