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8주년을 맞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정연순(49·여·연수원 23기·사진)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민변은 사상 첫 경선을 치렀다. 여성 변호사가 대표 자리에 오르는 것도 처음이다. 정 변호사는 백승헌(53·연수원 15기) 전 민변 회장의 부인이기도 해 첫 부부 회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민변은 제12대 회장·감사 선거에서 정 변호사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감사에는 한경수, 고은아 변호사가 선출됐다. 민변 소속 변호사 940명 중 655명(69.58%)이 투표에 참여했고 정 변호사는 400표(61.07%)를 얻었다. 임기는 5월 28일부터 2년이다.
정 변호사는 1994년 민변에 합류한 이후 여성위원장, 사무총장, 부회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현재 법무법인 지향 대표와 인권재단 ‘사람’ 이사로 재직 중이다.
정 변호사는 공약집에서 “민변 30년 역사의 경험을 모아 의제 개발과 대안제시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공익변론센터를 안착시켜 공익소송을 더 활성화하고 인권탄압 현장에 대해 더욱 공고히 결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인권침해 등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선거는 88년 민변 창립 이후 처음 치러진 경선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재화(53·연수원 28기) 민변 사법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해 투표로 회장을 뽑았다. 민변은 2004년부터 경선을 실시했지만 이석태(63·연수원 14기) 6대 회장부터 현재 한택근(55·연수원 22기) 11대 회장까지 모두 한 명의 후보만 출마했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민변 12대 회장에 정연순… 첫 여성회장
입력 2016-03-14 21:40 수정 2016-03-15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