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절반이 넘는 153만명은 쇠퇴지역에 살고 있다. 인천시 전체의 131개 읍면동 전체의 63.4%에 달하는 83개동은 ‘법적으로’ 쇠퇴지역에 해당된다.
다행히 인천 부평구 십정동216번지 일대 19만2687㎡, 2771가구가 사는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곳은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연계한 특화사업으로 변신을 준비중이다.
십정2구역은 경인전철 동암역과 가깝고, 인근에 학교도 충분해서 교육여건도 좋다. 근처에는 주안산업단지가 있어 직주근접성도 합격점이다.
그러나 20년이 훌쩍 넘은 낡은 건축물이 구역 전체 건물의 3분의2에 달하고, 폭이 4m도 안 되는 비좁은 골목이 전체 도로의 절반이 넘는 곳이다. 차 두 대가 마주보고 진행하다 보면 교행이 불가능하다. 얼마나 집들이 많은지 가로 세로 100m로 따져보면 80가구 넘게 밀집해 있어 현실은 팍팍하기만 했다. 이렇게 낡은 집들 중에 이미 10곳은 철거를 끝냈다. 보수보강이나 철거를 추진하는 집들도 적지 않다. 매일 안전점검을 해야 하는 가옥도 33가구나 있지만 거주주민의 12%(약 328가구)는 영세민이어서 자력으로 개선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천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선 비결은 ‘뉴스테이’에서 찾을 수 있다. 십정2구역은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최초로 부동산 펀드(기업형 임대사업자)를 활용한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뉴스테이(기업형임대)를 접목해 용적률과 층수 등의 인센티브를 확보하면서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사업성을 ‘디딤돌’로 만들었다.
공사는 사업방식을 당초 수용방식에서 관리처분 방식으로 변경해 기존 토지 소유자의 분담금 증가를 완화하면서 특별분양분을 받게 된다. 나머지 분양분은 뉴스테이 임대사업자에게 전량 매각해 사업비 확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곳은 전체 2771 가구 중 12%인 328가구가 영세민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주 영세민 328가구 중 기초생활수급자 260가구와 차상위 세대 68가구가 살고 있다. 십정2구역은 사업방식변경을 놓고 주민동의절차를 진행 중이다.
십정2구역은 10평형 공공임대 550가구(9.5%)를 비롯해 19평형 142가구, 25평형 3425가구, 29평형 1004가구, 35평형 640가구 등 모두 5761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중 뉴스테이 방식으로 3651가구가 공급되면, 토지 등 소유자에게 특별분양되는 분양아파트는 1560가구 규모로 예상된다.
이곳은 오는 6월 건축심의 및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되면, 8월쯤 사업시행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5월까지 이주 및 철거가 이뤄진 뒤 착공되면 2019년 12월 입주를 하게 된다.
공사와 부평구는 십정2구역을 최고 48층으로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분양가격은 주변 시세의 약 10∼20% 가량 저렴하게 공급이 가능하도록 사업구조를 설계해 재정착 주민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천의 굵직한 개발사업은 인천도시공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인천 동구 송림초교구역은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 공모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곳은 인천 동구 송림동185번지 일대 7만2664㎡ 규모로 토지 및 건물 소유자가 650가구로 파악됐다.
송림초교 주변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2009년 사업시행인가까지 완료됐지만, 행정자치부가 인천도시공사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리면서 사업추진이 보류됐고 지금까지 공사의 경영여건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작년 연말 주민설명회에서 뉴스테이를 도입한 사업추진방안에 주민들이 지지를 보내면서 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송림초교 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전체 거주가구 828가구의 약 70%가 세입자여서 기업형임대(뉴스테이)에 대한 호응이 컸다.
특히 지난 1월말 유정복 인천시장의 사업정상화 발표에 이어 2월에는 국토부에서 공모한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후보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15일 “사업중단 기간에도 주민대표회의와 지속적인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교류하고, 사업추진방안을 모색해왔다”며 “오는 24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추진일정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림초교 주변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은 임대아파트 10평형 80가구와 13평형 72가구 및 24평형 349가구를 추진한다. 또 24평형 1698가구와 33평형 204가구가 분양아파트로 추진된다. 분양아파트 중 뉴스테이는 24평형 1148가구와 33평형 204가구이다. 하지만 세대의 평형구성을 비롯한 건축계획은 최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오는 4∼5월 정비계획 신청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7월 건축심의 및 교통영향평가가 추진된다. 내년 5월까지 이주 및 철거가 이뤄진뒤 착공돼 2019년 12월 입주가 이뤄진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 구도심 ‘뉴스테이’로 새롭게 디자인한다
입력 2016-03-16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