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하이브리드 SUV ‘올 뉴 RAV4 하이브리드’(사진)는 독특한 존재다. 거칠고 힘센 디젤 SUV 전성시대에 가솔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점잖은 SUV다. 지난 9일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서울 잠실과 경기도 청평 구간을 오가며 시승했다.
일단 주행과 가속 성능은 합격점이었다. RAV4는 최고 출력 197마력에 최대 토크는 21.0㎏·m의 엔진성능을 지녔다. 급가속을 시도하자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모터 소리가 강해지긴 했지만, 100㎞ 이상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고속 주행에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물론 디젤 SUV의 강력한 가속감이라기보다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가속감이라는 평가가 어울릴 듯하다. 도요타가 가장 강조했던 지점은 RAV4의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E-포’(E-four) 시스템이었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앞부분에 전기모터가 2개가 장착되는데, ‘E-포’(E-four) 시스템은 차량 뒤쪽에도 전기모터 1개를 더 넣어 응답성을 키웠다. 실제 주행에서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RAV4의 진가는 정속 주행에서 나타났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핸들링, 효율적인 연비 덕분이다. 실제 주행에서 고속 주행을 반복했음에도 14.3㎞/ℓ(공식 연비 13.0㎞/ℓ)를 기록했다. 도심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인 SUV를 찾는 소비자라면 고려할 만한 모델이다. 조수석 앞 글로브 박스 위 별도의 수납공간 등은 효율적이지만, 차량용 트레일러 관련 장치인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TSC)’은 국내에서는 불필요한 옵션으로 보인다. 국산 SUV 대체재를 찾는 이들에게 4260만원의 가격도 부담스럽다.남도영 기자
도요타 ‘올 뉴 RAV4하이브리드’ 타보니… 정속주행 때 진가 ‘신사적 SUV’
입력 2016-03-15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