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위원장 강명철 목사)은 14일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도문에서 “길이 끝난 곳에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다시 사심을 통해 보여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알게 모르게 생명의 길에 역행하고, 화평이 아니라 파괴에 가담한 저희 자신을 제대로 보게 해 달라”며 “어리석음을 통회하고 가던 길에서 눈물을 뿌리며 돌아설 때,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해 달라”고 회개했다.
이어 “남북의 동포들이 분단의 빗장을 풀고 두 날개로 힘껏 날아오르기를 원한다”며 “이 꿈이 이뤄지도록 남과 북의 교회는 미움과 분열이 있는 곳에 용서와 화해의 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또 “불신과 대립이 있는 곳에 대화의 강이 흐르게 하고, 폭력과 파괴가 있는 곳에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남과 북의 교회가 의에 더욱 주리고 목마르게 하시고, 저 소망과 다짐을 연민과 용기와 지혜로 일궈 평화를 만드는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이끌어 달라”며 “차갑고 암울한 계절에 우리 민족 그리고 이웃한 나라들이 모두 찬 바닥을 깨고 올라오는 봄의 소식, 생명의 빛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NCCK와 조그련은 1996년부터 해마다 공동기도문을 작성해 함께 기도해왔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됐지만 오랜 교류와 신뢰 관계를 토대로 올해도 기도문을 함께 발표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동기도문은 오는 27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리는 부활선언예배에서 공표되고 NCCK 회원교회들의 부활절 예배에 사용될 예정이다.김나래 기자
NCCK-조그련,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
입력 2016-03-14 20:45